- 포천계곡
- 위치 : 경북 성주군 가천면 신계리
포천계곡은 가야산의 여러 계곡 중 대표적인 명소로서 물이 맑고, 풍부할 뿐만 아니라, 웅장하고 힘찬 가야산 전경과 어우러져 옛 성주 선비들이 심신과 학문을 도야하는 장으로 삼았던 곳이다.
조선 후기 문신이자 당대 최고의 선비였던 응와 이원조(凝窩 李源祚) 선생이 만년을 보낸 만귀정(晩歸亭)이 상류에 있으며, 만귀정 옆에는 규모는 작지만 세찬 기운으로 떨어지는 폭포수가 있어 마음을 서늘하게 한다. 약 7km에 이어지는 계곡은 우거진 숲과 어울려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하다.
포천구곡 : 1곡 - 법림교, 2곡 - 조연, 3곡 - 구로동, 4곡 - 포천, 5곡 - 당폭, 6곡 - 사연, 7곡 - 석탑동, 8곡 - 반선대, 9곡 - 홍개동
포천구곡 시
포천구곡
1.
가야산 한 구비 신선이 사는 곳,
산 절로 그윽하고 물 절로 맑은 곳,
속세의 나그네 발길 닿지 않은 곳,
학 타고 피리 불며 달밤에 노닐던 곳.
2.
첫 구비 모래 여울 배 띄울 곳 없거니와,
법림교 다리 아래 맑은 내 흐르누나.
나그네 이로부터 근원 찾아가나니,
골짝 가득 무지개 저녁노을에 걸렸구나.
3.
둘째 구비 구유못 못 위엔 봉우리,
봉우리 끝 우뚝 선 돌 신선 같아라.
골짜기 좁은 길 실낱같은 길,
물 첩첩 산 첩첩 산 빛도 첩첩.
4.
셋째 구비 고인 여울 돌배가 걸렸는데,
시냇가 늙은 나무 세월에 묻혔구나.
예 놀던 아홉 노인 새긴글씨 자취 남았거니,
옛 사람 풍류가 지금에 그립구나.
5.
넷째 구비 솟은 바위 그 사이 흐르는 물,
꽃과 나무 얼기설기 온 산을 덮었구나.
너럭바위 한 자락은 씻은 듯이 놓였는데,
신선이 사시는 집 푸른 못을 굽어보네.
6.
다섯 구비 켜 쌓인 돌 돌 기운 그윽한데,
누구라 푸른 베를 빈 숲에 말리는가?
속세의 직녀들 하염없이 짜는 베,
달빛 어린 베틀 위엔 밤마다 그리움.
7.
여섯 구비 사량촌 푸른 물굽이.
물가엔 두어 집 대 숲으로 둘러있네.
구름이 문득 가려 올 때 길 아득한데,
잠든 사슴 깃든 새 절로 한가롭다.
8.
일곱 구비 험한 길 물길도 더욱 세차,
우뚝 솟은 돌탑에서 비로소 돌아보네.
인적 끊긴 이 곳을 뉘라 알리요?
가야산 찬바람만 소매에 가득.
9.
여덟 구비 신촌이 눈앞에 열렸는데,
반선대 아래엔 감돌아 흐르는 물.
자연에 묻힌 뜻 속인이 어이 알랴?
솔 그늘 그윽하니 잠에나 취해볼까?
10.
아홉 구비 홍개동 한 하늘이 열렸네.
백년을 아껴 둔 이 산천일세.
새로이 정자 지어 몸을 누이니,
속세가 아니로세 별천지로세.
주변관광지 :
1. 독용산성 2. 성주 만귀정